反FTA 美원정시위 강행키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다음 달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을 반대하는 원정 시위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범국본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다음 달 열리는 한미FTA 1차 본협상 기간에 국제적 반전·반세계화 단체와 연계해 미국에서 원정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7일에는 FTA에 반대하는 미 하원의원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여 명 규모로 알려진 범국본 원정 시위대는 다음 달 4일 오후 미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미국 내 70여 개 반전·반세계화 단체와 국제연대 집회를 열고 본협상 첫날인 5일에는 워싱턴의 협상장 부근에서 ‘1차 본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8일 또는 9일 다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연 뒤 1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본 측은 “미 무역대표부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범국본은 “이미 미 현지 사회단체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했고 미 정부의 집회 허가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범국본 측은 “계획된 원정 시위대 100여 명 중 미국 비자 발급을 거절당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며 “본협상 전까지 미국 비자 발급이 순조롭지 않다면 비자가 있는 회원만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