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합해 64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수금액을 뺀 것)했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사상 4번째로 많은 것으로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도이다.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강화했지만 기관투자가가 올해 들어 하루 최대인 5315억 원을 순매수해 주가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코스피지수는 8.73포인트(0.65%) 떨어진 1,329.86, 코스닥지수는 3.36포인트(0.52%) 하락한 640.34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파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불황 우려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여기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주가 폭락이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경제분석팀장은 “2004년 6월 이후 미국이 정책금리를 16차례나 올린 것은 저금리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였다”며 “또 금리를 올린다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정책을 의미하며 경기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증시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말레이시아를 뺀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모두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58.67엔(1.63%) 떨어진 15,599.20엔, 대만 자취안지수는 94.28포인트(1.36%) 하락한 6,843.98이었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943.90원으로 마감됐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