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등 채권금융회사는 24일 현대건설과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특별약정을 맺고 25일자로 현대건설을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001년 3월 29일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아왔다.
현대건설의 자기자본은 2000년 말 ―8572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3156억 원, 차입금은 같은 기간 4조4832억 원에서 1조7318억 원으로 재무 상태가 호전됐다.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2001년 초 7090명에 이르던 임직원 수를 작년 말 절반인 3504명으로 줄였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이 합심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면서 현대건설 매각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지분 65.7%를 갖고 있는 채권단은 다음 달 말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하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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