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다카 무역관은 22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다카 인근의 공단지역인 사바르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과격 시위가 발생해 한국기업 20여 개가 공장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24일 밝혔다.
다카 무역관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 화염병을 던져 차량이 파손되거나 제품과 기물이 일부 부서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시위대는 23일에도 이 지역 공장에 방화를 하고 돌을 던지는 등 12개 공장이 피해를 보았으나 한국계 공장들은 모두 문을 닫아 피해는 적었다고 다카 무역관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사바르의 화교(華僑)계 의류제조업체인 ‘유니버스 니팅’의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를 하면서 촉발돼 인근 15개 의류제조업체 근로자들이 동참하면서 확대됐다.
방글라데시에는 한국 섬유업체 50여 개가 진출해 있으며 사바르에는 30개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다카 무역관 측은 “시위가 이틀 동안 계속되자 한국 기업들은 공장 문을 닫고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불안한 방글라데시 선거정국과 맞물려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