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가 많아졌고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씀씀이가 커진 탓이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1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10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늘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976.38원)을 곱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213억 원에 이른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6억∼7억 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작년 2분기(4∼6월)부터 9억 달러대로 커졌고 이번에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1분기 중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쓴 사람은 15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 증가했다. 이들은 1인당 656달러(약 64만 원)를 썼다. 지난해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616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해 1분기 1022원에서 올해 976원 정도로 떨어져 원화의 해외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1분기 5억1800만 달러로 2004년 3분기(7∼9월·4억52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재정경제부 박병원 제1차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지난해 일반여행과 유학·연수를 위한 해외 지출이 각각 119억4000만 달러, 33억7000만 달러”라며 “이를 일자리로 따져 보면 28만5000개가 해외로 유출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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