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데 거꾸로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뭘까.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 봤다.
무역연구소가 28일 낸 ‘최근 원-엔 환율 하락과 대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836.0원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 환율보다 14.6% 하락했다. 그런데도 대일 수출은 11.7%(7억 달러) 증가했다.
환율 하락에도 수출이 늘어난 이유로 보고서는 석유제품과 평판디스플레이 품목의 대일 수출 급증을 지목했다.
우선 국제 유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일본에 수출하는 석유제품의 단가도 크게 올랐다.
또 평판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 S-LCD가 최근 일본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대일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합작투자 형태로 2004년 국내에 설립한 업체다.
이 두 품목의 수출 급증이 올 1분기 대일 수출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두 요인을 제거하면 대일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해 환율이 100엔당 850원 아래로 추락한 올해 1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수 요인을 제거하면 올 1분기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원-엔 환율 하락의 수출 감소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수출 특수 요인 제거 전후의 대일 무역수지 (단위:억 달러) | ||||||||
- | 특수요인 제거 전 | 특수 요인 제거 후 | ||||||
1월 | 2월 | 3월 | 1분기 | 1월 | 2월 | 3월 | 1분기 | |
수 출 | 21 | 21 | 22 | 64 | 18 | 18 | 20 | 56 |
무역수지 | ―15 | ―20 | ―25 | ―60 | ―18 | ―23 | ―27 | ―68 |
마이너스는 적자. 자료: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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