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환율 하락,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 등 대외 요인이 나빠진 데다 국내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도 위축되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향후 5∼12개월 뒤의 경기를 보여 주는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월별로는 9년 만에 최대치인 15억3000만 달러라는 26일 한국은행 발표 이후 비관적인 경제지표가 잇달아 나온 셈.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1월 100.8로 정점을 찍은 후 △2월 100.5(―0.3) △3월 100.5(0) △4월 100.0(―0.5)으로 하락세다.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생산이 줄어 4월 산업생산지수가 3월에 비해 1.5% 감소한 데다 공장 평균가동률도 4월에 79.1%로 전월보다 2.4%포인트 떨어진 탓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경기선행지수. △2월 ―0.4%포인트 △3월 ―0.5%포인트 △4월 ―0.7%포인트로 3개월 연속 하락한 데다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그룹장은 “선행지수가 3개월가량 하락하면 실제 경기가 꺾일 확률이 50% 이상”이라며 “경기 상승세가 끝나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이번 경기 상승기가 올해 1월까지 겨우 9개월 지속되다 멈춘 것.
재정경제부는 소비 증가세를 유지해 경기회복을 지속시키는 것이 정책 1순위라고 밝혔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교역조건이 나빠져 성장의 과실이 가계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 데다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도 않았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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