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은행의 음식 숙박업 대출 잔액은 14조2492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7억 원 줄었다.
15조5500억 원이 풀렸던 2004년 6월 말과 비교하면 1조3000억 원 이상 회수된 것.
음식 숙박업은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퇴직자들이 2000년대 초반 내수경기 ‘거품’을 타고 대거 진출한 업종이다.
2001년 말 약 7조 원에 그쳤던 음식 숙박업 대출은 2002년 이후 은행들의 주요 대출 타깃이 되면서 크게 늘었다. 대출 증가액이 2002년에는 3조9200억 원, 2003년에는 3조5700억 원이나 됐다.
그러나 공급 과잉에다 경기가 꺾이면서 도산이 잇따르자 은행들은 2004년 중반부터 대출 회수에 나서고 있다.
시중 은행의 한 지점장은 “음식 숙박업의 부실채권 비율이 종전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도 신규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일단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1∼3월) 은행들은 대신 택지개발 관련 토지 매입용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무담보 대출 후 수익금을 돌려받는 것) 등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을 크게 늘렸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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