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00조 넘어서…카드할부포함땐 528조 달해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 빚이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다 신용카드회사 또는 할부금융사를 통한 외상 구매까지 합치면 가계의 금융 빚은 528조7672억 원에 이른다.

통계청이 추계한 1590만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3326만 원의 금융 빚이 있는 셈.

금융 빚을 진 가구가 100가구당 55.3가구(삼성경제연구소 표본조사 결과)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 부채가 있는 가구는 평균 6014만 원의 빚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 부문 금융부채는 528조7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증가액 7조2713억 원은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계속된 10조 원대 증가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작년 1분기(3조568억 원)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금융부채 증가액은 통상 1분기가 적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가계 빚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7조3768억 원 증가한 500조8455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잇단 ‘돈줄 죄기’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가계대출(310조5169억 원) 가운데 주택용도 대출의 비중은 52.1%로 지난해 4분기(10∼12월)의 50.2%보다 높아졌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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