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증시 전망]혼돈의 장세… 1250서 바닥 다진후 재도약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주가로 6월 증시가 시작됐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증시가 며칠간 안정되더니 미국의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자 다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최종 단계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장 막판에 하락 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도 많다.

○엇갈리는 6월 주가 전망

당분간 주가가 ‘갈 지(之)’자 걸음을 걸을 것이라는 보수적 전망이 많다.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박찬익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누그러질 기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 기간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가 반복되면서 주가를 짓누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현 수준에서 5%가량 더 떨어지면서 6개월 이상 조정국면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3분기(7∼9월) 전망치를 1,200∼1,350으로 낮췄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우량기업 160개를 뽑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전망한 결과 올해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국내 경기는 위축이 아니라 안정되고 있어 3분기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까지 지수 1,450∼1,500을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증시는 당분간 바닥을 다지겠지만 기업 활동이 전혀 위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언제까지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높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의사록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으며 0.5%포인트까지도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달 말 열릴 FOMC에서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금리 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 증시가 그에 따라 상승 반전이냐, 하락이냐의 흐름을 잡을 것으로 보기 때문.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신흥시장은 더욱 그렇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4년 6월부터 16차례 금리를 인상해 연 1.0%였던 정책금리가 5.0%로 올랐다.

모건스탠리 박 센터장은 “이달에도 금리를 올린다면 당분간 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 김 센터장은 “이제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6월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기관리서치사업본부 박천웅 전무는 “현 시점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은 자칫 경기의 하락세를 굳힐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인상만을 염려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중단에 무게를 실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