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서비스도 캐주얼”…제주항공 시승기

  • 입력 2006년 6월 2일 17시 07분


제주항공 기내 서비스 제주항공 여승무원이 오는 5일 첫 취항을 앞두고 2일 가진 시승식에서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제주=연합)
제주항공 기내 서비스 제주항공 여승무원이 오는 5일 첫 취항을 앞두고 2일 가진 시승식에서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제주=연합)
"가격도, 서비스도 캐주얼"

정식 취항(5일)을 앞두고 2일 제주항공을 먼저 타봤다.

김포공항 2층 가장 왼쪽 끝에 위치한 카운터는 주황색으로 꾸며져 있어 멀리서도 찾기가 쉬웠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마주친 직원들은 정장이 아닌 주황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이었다.

활주로에 나가니 주황색의 아담한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캐나다 봄바디어 사가 제작한 Q400 기종으로 제트엔진에 프로펠러를 달고 있다. 봄바디어 사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전용기 제작회사.

비행기 안은 좁은 편이었다.

하지만 복도를 지날 때나 짐을 올리거나 내릴 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좌석간 거리와 넓이는 기존 항공사와 같지만 좌석 두께가 조금 얇아 다소 딱딱한 느낌이었다. 좌석은 양쪽으로 2명씩 앉게 돼 있고, 가운데 팔걸이가 올라가는 '커플 석' 형태다.

이륙거리는 상대적으로 짧았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 지 수 초 만에 금방 날아올랐다. 그만큼 기름이 적게 든다고 한다.

'승차감'은 제트 항공기보다 뒤처진다. 프로펠러 소리 때문에 시끄럽고, 흔들림도 적지 않았다. 제트 항공기가 세단 자동차라면 프로펠러 항공기는 디젤 자동차라고 하면 될까.

이륙한 지 20분 쯤 기내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물과 음료수는 승무원에게 따로 요청해야만 준다. 가격은 무료다.

기내 신문 서비스도 없고 승무원은 달랑 2명이다. 승무원들 역시 주황색 티셔츠와 면바지 또는 치마 차림.

비행가 안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니 풍경이 훨씬 더 잘 보였다. 비행 고도가 기존 항공사보다 2㎞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착륙할 때는 기체가 작은 탓에 충격이 큰 편이었다.

요금은 기존 항공사보다 30% 가량 싸다.

월~목요일까지는 5만1400원, 주말인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진 5만9100원이다. 6월 한 달 동안은 일부 운항 편에 한해 4만6300원을 받는다.

제주항공은 5일부터 서울~제주를 하루 5회 왕복 운항한다. 11월에는 비행횟수가 하루 14회로 늘어난다. 예약번호는 1599-1500.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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