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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 갖고 있는 사람만 모십니다.’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신용카드 신청 자격을 수도권의 중형 이상 아파트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판촉물을 고객에게 발송해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 사는 신세계카드 회원들에게 보낸 판촉물(사진)에서 “수도권 중형 평수 이상 아파트 보유 고객이나 배우자에 한해 ‘신세계씨티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판촉물을 받은 고객은 결제기능 없이 백화점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적립금만 쌓아 주는 ‘신세계포인트카드’ 회원과 이미 ‘신세계씨티카드’를 사용 중인 회원 등 모두 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카드는 한국씨티은행에서만 발급한다.
판촉물은 또 포인트카드 회원들에게는 신세계씨티카드로 바꿀 것을 권하고 기존 회원에게는 주위 사람에게 가입을 권유해 달라면서 ‘신청자는 수도권 중형 평수 이상 아파트 소유자여야 한다’고 했다.
주부 이수정(35·서울 강서구 염창동) 씨는 “장사가 잘되니까 이제 고객을 가려 받겠다는 뜻이냐”고 말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장모(38) 차장은 “아파트 보유 여부로 신용도를 따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판촉물을 보고 신세계백화점을 계속 이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소득, 재산세, 직업 등 여러 사항으로 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복잡해 기준을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형 평수는 24평형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 중형 아파트는 30평형 이상을 말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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