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7∼12월) 내내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던 지난해 말에는 배당 투자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배당금은 변하지 않았는데 주가가 많이 올라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시가 배당수익률이 4%를 넘는 종목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5월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은 자연히 크게 높아졌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만큼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5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10개에 이른다.
해마다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는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면 최근 약세장을 기회로 삼아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시가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다 하더라도 주가가 그만큼 빠져 버린다면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배당 결산일 직후에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배당락’을 고려하면 5% 정도의 배당수익률로는 안심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배당 투자의 정석은 주가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우량 기업의 배당을 장기적으로 챙기는 것”이라며 “실적과 배당성향(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꾸준해 최소한 5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이 안정적이어서 주가의 흐름에 큰 변화가 없어야 배당을 노린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시장 12월 결산법인 시가 배당수익률 순위 (단위: 원, %) | |||
회사 | 2005년 주당 배당금 | 2일 종가 | 시가 배당 수익률 |
한국쉘석유 | 15,000 | 60,000 | 25.0 |
동서산업 | 2,000 | 22,800 | 8.8 |
휴스틸 | 1,000 | 11,900 | 8.4 |
극동유화 | 600 | 7,700 | 7.8 |
한국수출 포장공업 | 600 | 7,770 | 7.7 |
신흥증권 | 584 | 7,590 | 7.7 |
한양증권 | 600 | 7,850 | 7.6 |
캠브리지 | 1,250 | 16,400 | 7.6 |
WISCOM | 300 | 4,005 | 7.5 |
태경화학 | 150 | 2,020 | 7.4 |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시가 배당수익률 순위 (단위: 원, %) | |||
회사 | 2005년 주당 배당금 | 2일 종가 | 시가 배당 수익률 |
텔로드 | 300 | 3,040 | 9.9 |
대성엘텍 | 150 | 1,625 | 9.2 |
홈센타 | 150 | 1,650 | 9.1 |
영남제분 | 150 | 1,860 | 8.1 |
미주레일 | 100 | 1,300 | 7.7 |
에스피지 | 300 | 3,995 | 7.5 |
한네트 | 180 | 2,455 | 7.3 |
스페코 | 100 | 1,370 | 7.3 |
엠케이전자 | 456 | 6,440 | 7.1 |
흥구석유 | 15,000 | 212,700 | 7.1 |
자료: 한화증권 |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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