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친(親)자본주의 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해 자원개발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6일 집계가 끝난 페루 대선에서 실용주의 성향의 중도좌파인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급진 민족주의 좌파인 오얀타 우말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국이 페루 대선을 앞두고 긴장 상태에 빠졌던 것은 우말라 후보가 자원 국유화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남미에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페루 진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페루는 한국석유공사, SK㈜, 대우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 석유개발사업에만 약 1조 원을 투자한 곳으로 현재 우리 몫으로만 연간 4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SK㈜는 남미 최대의 가스전인 카미시아 광구개발에 참여해 17.6%의 지분을 갖고 연간 매출 1억4000만 달러, 순익 5000만 달러를 거두고 있다.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오나도 광구 지분 14%가 5.64%로 줄어드는 등 자원 국유화로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있기 때문에 페루의 대선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도 지난달 민관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해 왔다.
임시종 SK㈜ 리마지사장은 “일단 국내 기업들의 이익을 보전할 수 있는 터전은 마련됐고 새로운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페루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윈윈’ 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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