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관련 동아일보 ‘7人 가상금통위’ 열어 보니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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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못 올리면 연내 콜금리 인상은 없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 거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7명의 ‘동아일보 금통위원’은 “경기가 갈수록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한 번이라도 금리를 올린다면 6월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6월 콜금리는 동결해야 한다는 쪽이 5명으로 인상(2명)보다 많았다.

한은 금통위의 콜금리 결정에 대한 ‘예상’은 동결 4명, 인상 3명으로 팽팽했다.

○경기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전문가들은 살아나는 듯했던 경기가 하반기에 위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배상근 위원은 “고유가와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때문에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연말로 갈수록 둔해질 것”이라며 “소득 증가가 정체돼 민간소비도 하반기에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곽상경 류승선 위원도 “국제경제 악화가 국내 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또 올리면 미국의 경기 침체, 나아가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오석태 위원은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소비가 소득 증가를 수반하지 않은 것이어서 불안하다”면서도 “역설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돼야 소비의 ‘경착륙’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둔화 vs 저금리 폐해

콜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쪽의 주요한 논거는 역시 경기 둔화 조짐이다.

신민영 위원은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재촉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결을 주장했다.

곽 위원은 정부가 앞장서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거품론을 퍼뜨리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인상하면 상당한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용상 이상재 위원은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저금리의 폐해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위원은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콜금리를 올렸는데도 시중 유동성은 오히려 늘어 자산시장 거품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한 차례 더 올려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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