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은 주가 안전판?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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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와중에도 특이하게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있다.

투자 손실을 줄이려고 급락 종목을 팔았지만 증시를 떠나지 않은 자금이 호재를 만난 종목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7일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인상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시장의 인터파크는 15% 가까이 급등하며 이목을 끌었다.

자회사인 G마켓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것만으로 유망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선진 증시인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만 하면 무조건 ‘국제 수준의 기업’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나스닥 상장 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주가를 보장해 주는 안전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나로텔레콤에 합병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두루넷은 몰락한 나스닥 상장 기업의 선례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이 회사는 1999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나스닥 상장 직후 9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수익 구조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면서 불과 1년여 만에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2003년 두루넷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기업이었던 삼보컴퓨터도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위원은 “G마켓의 나스닥 상장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예고됐던 것”이라며 “주가가 기대 심리로 하루 동안 지나치게 올랐기 때문에 성급하게 뒤따라 매수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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