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계양산 개발 롯데-區-환경단체‘3각갈등’

  • 입력 2006년 6월 8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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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대 초 케이블카, 골프연습장, 위락시설이 들어서려 하자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던 인천 계양산이 제2의 개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롯데그룹이 계양산 일대 소유지 74만 평에 골프장, 생태수목원,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스카이 힐 인천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부터다.

계양구는 산자락 72만 평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별도로 벌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익진 계양구청장 당선자는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계양산 개발이 가시화되자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계양산 동남쪽의 개발 대상지는 인천지하철과 서울∼인천공항 간 신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과 경인운하와 가까운 지역.

개발제한지역에 속해 있어 1단계 인천시와 건설교통부로부터 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1조2000억 원이 투입될 구의 테마파크 사업 계획은 법에서 정한 행정절차인 ‘환경성 검토’ 없이 부실하게 추진돼 인천시로부터 최근 반려 처분된 상태다.

㈜롯데건설이 주도하는 ‘스카이 힐 인천 사업’은 ‘굴포천발전협의회’ ‘계양1, 2동 지역발전협의회’ 등 주민 5만여 명의 개발찬성 서명을 받아 탄력을 받고 있다.

구는 자신들의 사업과 중복된다며 제동을 걸어 롯데와 마찰을 빚고 있다.

롯데건설의 H 이사는 “구의 사업구역에 속한 롯데 소유지가 20만 평이나 된다”며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구의 사업은 무효이기 때문에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단체는 환경의 날인 5일 계양산에서 산림 보존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개발 반대운동에 나섰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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