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임원 3∼5명… 檢, 오늘 불구속 기소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 3∼5명이 9일 불구속 기소될 예정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비자금 조성 등에 공모한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일괄 사법처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불구속 기소되는 임원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비자금 조성 등에 공모한 혐의가 무거운 김동진 현대차 총괄부회장과 이정대 현대차 재경본부장, 김승년 현대차 구매총괄본부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검찰은 현대차의 어려운 경영 여건을 감안해 정 사장을 기소 유예하는 방안도 신중히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고위 임원 10여 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었으나 현대차 경영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법처리 대상 임원의 범위를 대폭 줄였다.

환율이 하락하고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빨리 매듭짓는 것이 현대차가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에 대한 보석 허가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후반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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