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 투자파트너 낙점 또 연기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대우건설 인수전이 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공사현장 직원들의 피랍 사건까지 겹쳐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분 3.0%를 토대로 최대 3000억 원을 투자할 컨소시엄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돌연 발표를 취소했다. 2일과 7일에 이어 세 번째 연기다.

조합 측과의 연대를 기대했던 일부 컨소시엄들은 그 배경을 파악하는 등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수전에 참여한 각 컨소시엄은 9일 낮 12시 본입찰 마감까지 투자자와 투자액을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제출해야 한다.

최대 5조 원이 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까지 매각했던 일부 컨소시엄에 대해 우리사주조합이 3000억 원을 투자한다면 적지 않은 돈이다. 게다가 조합과의 연대는 대우건설 인수 후 발생할 노사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달 조합 측에 ‘인수 후 대우건설 경영 계획’ 등을 브리핑했던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사주조합의 투자를 전제로 본입찰 서류를 꾸몄는데 상황이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이 막판 ‘몸값 높이기’로 더 유리한 조건을 내걸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초 투자하려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투자처를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본입찰 마감 직전인 9일 오전 투자처를 결정할지는 미지수.

여기에 한국자산관리공사가 9일 본입찰 마감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세부기준을 다시 마련한다고 밝히자 그동안 조용했던 대우건설 노조가 불공정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대우건설 정창두 노조위원장은 8일 성명을 내고 “자산관리공사의 결정은 각 업체의 입찰 내용을 보고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기준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공사가 본입찰 전에 기준을 밝히지 않으면 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고 압박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5개 컨소시엄 대표업체

금호아시아나두산삼환기업유진프라임
매출액(단위: 원, 지난해 기준)10조9000억11조5000억1조2000억9000억5000억
교섭 중인 투자자사학연금 외국계 은행두산중공업 두산산업개발외환은행 골드만삭스신한은행 하나 은행농협 우리은행
각 업체가 주장하는 장점기존 대형 건설업체로서 대우건설 인수 시 시너지 극대화대우정밀기계 등 이전에 범 대우 계열사 인수 경험중견 건설업체로 꾸준히 사업 영역 개척레미콘 업계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건설수직계열화 가능 다양한 건설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 인수 시 시너지 극대화
업체 순서는 가나다 순. 자료: 각 업체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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