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영 도우미’…부산 기업애로해소센터 1년

  • 입력 2006년 6월 9일 06시 32분


“공장앞 도로가 비포장인 데다 일부가 침하돼 3년 간 물건을 싣고 나르는데 불편을 겪었지요. 기업애로해소센터에 연락했더니 며칠 뒤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 조선기자재 생산업체 진원하이드로릭 조남섭(49) 대표는 “부산시 기업애로해소센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부산시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만든 ‘기업인 예우 조례’에 따라 설치된 기업애로해소센터(기업옴부즈맨)가 7일로 개소 1주년을 맞았다.

이 센터가 그동안 업체 현장을 방문하거나 전화 및 인터넷 등을 통해 접수받은 애로사항은 모두 161건. 이들의 처리현황은 수용 및 상담처리가 130건, 추진 중 11건, 장기검토 10건, 불가 7건, 기타 3건 등 이다. 문제 유형별로는 자금 33건, 마케팅 33건, 입지 22건, 교통 및 도로 14건, 건축 및 도시계획 14건, 기타 45건 등이었다.

이 센터는 기업의 건의 사항 가운데 중요하거나 복잡한 사안에 대해 부산시 산업지원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해결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지원센터 관계자와 매주 2개 이상의 기업을 방문하고 지역별, 업종별, 분야별로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각계 인사 20명 안팎을 명예 기업 옴부즈맨으로 위촉키로 했다.

기업애로해소센터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부산 강서구 송정동 오리엔탈정공 서종석 대표는 “시가 진작 도입해야 할 제도였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 기업발전협의회 정삼열 회장은 “센터 측이 기업을 자주 방문해 애로를 해결해 주는 것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기업애로해소센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 역할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업도 적지 않은 편이다.

한 기업 대표는 “최근에야 이런 제도가 있는 줄 알았다”며 “법이나 관행만 앞세우지 말고 기업인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인의 입장에서 애로사항을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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