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우리사주, 프라임과 제휴

  • 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대우건설을 인수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에 금호아시아나 두산 삼환기업 유진 프라임그룹(이상 가나다순)이 각각 주도하는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9일 마감한 입찰에서 5개 컨소시엄은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성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입찰 금액과 투자 파트너 및 인수 후 경영계획 등을 담은 입찰서를 제출했다.

인수전 막판 변수로 등장했던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프라임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정확한 입찰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컨소시엄별로 5조 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 인수전 양강구도 양상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5개 컨소시엄 중 제휴 의사를 밝힌 금호 유진 프라임 중 입찰 참여 목적과 인수 동기의 건전성 등을 고려해 프라임그룹을 입찰 파트너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프라임그룹 컨소시엄은 우리사주조합이 대우건설 지분 3.0%를 토대로 마련하는 3000억 원의 투자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비가격평가 항목에 반영되는 ‘노조 및 이해관계자 반발 여부’ 부문에서 가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라임그룹은 우리사주조합 측과 인수 시 100% 고용 승계, 주요 현안 논의를 위한 별도의 협의회 설치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은 우리사주조합 외에 우리은행, 농협 및 지방 중견 건설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개 컨소시엄 중 가장 넓은 스펙트럼의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당초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던 군인공제회 대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을 유치했다. 여기에 미래에셋, KTB네트워크, 메릴린치,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던 아마란스 헤지펀드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자총액제한제 적용 예외를 인정받아 현금 동원력이 더욱 탄탄해진 금호아시아나와 프라임그룹의 양강 구도로 인수전이 좁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 9월까진 새 주인 결정

하지만 다른 3개 컨소시엄도 충분히 준비해 온 만큼 옥석이 구분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금 박스’였던 드림씨티 케이블TV를 매각할 정도로 열의를 보여 온 유진그룹은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네덜란드계 은행인 ABN암로 등을 투자자로 확보했다. CJ개발, 지방행정공제회, 동화홀딩스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해 온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을 축으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상환 우선주 등을 발행해 부족한 금액을 채울 계획이다.

삼환기업은 외환은행을 끌어들였다. 그동안 협상을 벌여 온 골드만삭스는 최종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빠졌다.

입찰이 마감됨에 따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매각 심사 세부 기준을 확정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입찰가격(가격 부문)과 경영능력 및 인수 시너지 등(비가격 요소)을 검토한 뒤 23일경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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