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칼로스 쌀 수출업체인 FRC(Farmers Rice Cooperative)의 커크 메식(사진)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9일 본보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한국 내 칼로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두산, CJ 등 한국의 식품업체들과 접촉했다”며 “앞으로 광고를 하는 등 한국에서 칼로스 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밥 짓는 용도의 1등급 칼로스 쌀은 7일 현재 올해 판매 물량인 2752t 가운데 486t만 팔리며 국내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5월 11일∼6월 1일 실시된 7차례의 공매에서는 낙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메식 부사장은 “칼로스 쌀에 대한 광고나 홍보를 하려 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농가 표를 의식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칼로스 쌀이 계속 잘 팔리지 않으면 광고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칼로스 쌀이 자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습도가 낮아 쌀에 수분이 적기 때문에 밥을 지을 때 한국산 쌀보다 물을 더 많이 넣어야 한다는 것.
그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칼로스 쌀의 포장에 조리법을 명시하는 내용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을 포장지에 넣는 것은 금지돼 있다.
메식 부사장은 “시간이 지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국에 계속 쌀을 수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FRC는 900여 농가의 조합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쌀 농가 조합 가운데 하나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세계 60개국에 칼로스 쌀을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판매량에서 한국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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