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분 모시려면 홍보도 명품으로”…‘VVIP 마케팅’ 붐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한 채에 수십 억 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주택시장에서도 최고 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VVIP마케팅이 활발하다. 부자들이 많이 찾는 수입자동차 전시장, 백화점 명품관(사진)에서, 부자들이 자주 만나는 은행 PB팀장, 갤러리 큐레이터, 보석상 등을 통해 초고가 주택이 소개된다. 사진 제공 씨아이앤디플래닝
한 채에 수십 억 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주택시장에서도 최고 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VVIP마케팅이 활발하다. 부자들이 많이 찾는 수입자동차 전시장, 백화점 명품관(사진)에서, 부자들이 자주 만나는 은행 PB팀장, 갤러리 큐레이터, 보석상 등을 통해 초고가 주택이 소개된다. 사진 제공 씨아이앤디플래닝
국내 주택시장에서 최상류층 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이 활발하다.

분양가가 수십억 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상위 1∼5%만을 상대로 하는 고급 마케팅이 선보이고 있는 것.

○ 그들만을 위한 ‘파티’

특정 고객을 위해 음악회나 패션쇼를 열고 자연스럽게 분양 상품을 알리는 게 최근 트렌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여의도파크센터’는 평당 분양가가 3000만 원대로 메리어트호텔의 룸서비스를 받는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

마케팅을 맡고 있는 씨아이앤디플래닝은 19일 서울 서초구 소규모 공연장에서 도요타 렉서스 고객 180명을 초대해 뮤지컬을 보여주고 분양 안내를 한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서울 양천구 목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트라팰리스’를 분양하면서 일부 고객들을 초대해 ‘앙드레김 패션쇼’를 열었다.

GS건설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비즈니스 펜트하우스 개념의 오피스텔 ‘부띠크모나코’를 분양할 때 고객 100명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

○ VVIP마케팅도 ‘입소문’

부동산 업체들은 부자 고객들을 상대하는 수입자동차 딜러나 은행 프라이빗뱅킹(PB)팀장, 갤러리 큐레이터 등을 통한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키맨(KEYMAN)’, ‘로비스트’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초고가 주택을 살 만한 재력가들을 회사 측과 연결해 준다.

부띠크모나코는 연극배우 윤석화, 탤런트 노주현, 사진작가 김중만 씨 등 30명의 유명인사를 통해 입소문을 탔으며, 여의도파크센터는 대기업 임원이나 문화예술계 인사, 보석상 등을 통해 홍보되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특정 고객을 공략하기도 한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강변에서 10억∼25억 원대 아파트 ‘하우스토리 한강’을 분양한 대행사는 한강 주변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사는 ‘한강 마니아’들을 찾아 마케팅을 벌였다.

서울 중구 정동의 15억∼40억 원짜리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정동상림원’은 과거 정동에 있었던 배재고, 경기여고, 이화여고 출신의 정계인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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