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 1원짜리만큼 작아진다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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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이 1원짜리만큼 작아진다.

또 10원짜리 동전 재료로 구리와 아연 외에 알루미늄도 함께 쓴다.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조폐공사 고위 관계자는 15일 “한국은행이 10원짜리 동전의 규격과 소재를 바꾸기로 하고 조폐공사 등과 여러 차례 협의한 끝에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새 10원짜리 동전은 지름이 22.86mm에서 18mm로 줄어 1원짜리 동전(지름 17.2mm)과 비슷한 크기가 된다.

액면가격이 더 낮은 5원짜리(지름 20.4mm)보다 작아지지만 1원 및 5원짜리 동전은 사실상 유통이 안 되기 때문에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알루미늄판의 양쪽에 구리와 아연을 65 대 35의 비율로 섞은 황동을 덧대 압축한 ‘클래드(clad·피복 금속)’로 바뀐다.

미국 25센트(쿼터)짜리 동전 등에서 쓰는 클래드 방식은 제조비용을 줄일 수 있고 견고함에서도 기존 동전과 별 차이가 없다.

동전 앞면의 다보탑 등 현행 도안은 그대로 유지하되 크기만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 처음 발행됐을 때 구리와 아연의 합금 비율이 88 대 12였지만 1970년 65 대 35로 바뀌었다. 1983년에는 다보탑을 입체화하고 돌사자 상을 추가하는 등 도안을 일부 변경했다.

따라서 10원짜리 동전의 크기와 소재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40년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 발행도 지폐와 마찬가지로 화폐도안자문위원회 자문, 정부 승인,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10원짜리 동전 재료인 구리와 아연의 가격이 크게 올라 동전 소재가치가 액면가격과 같은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용융점)’를 넘어섬에 따라 새 10원짜리 동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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