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활동이 아닙니다…사회기여, 경영입니다”

  • 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SK그룹이 미국의 유명 사회공헌 전문 연구소와 함께 그룹의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SK그룹 관계자는 19일 “미국 보스턴 칼리지 부설 사회공헌 전문 연구소인 기업시민센터에 의뢰해 지난주부터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함께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수립할 것”이라며 “컨설팅 결과는 10월 말 나온다”고 덧붙였다.》

1985년 설립된 보스턴 칼리지 부설 기업시민센터는 GE, IBM, GM 등 세계 유명 기업 350곳을 회원사로 거느리며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으로서 이 센터의 컨설팅을 받기는 SK그룹이 처음이다.

SK 측은 “최근 2, 3년 동안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사회공헌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종합적 검증은 거의 없었다”며 “사회가 원하는 방향과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를 맞춰 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 수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의 3대 방향과 7대 전략과제 등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1010억 원이던 사회공헌 관련 예산을 올해는 1100억 원으로 늘렸다.

기업시민센터 측은 “최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한 자선활동이 아닌, 사회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치열한 전략으로 사회공헌에 접근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센터 측은 또 “글로벌 기업의 관심이 집중되는 중국에서의 사회공헌에 SK그룹 역시 각별한 관심이 있다”며 “SK그룹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도출되는 사회공헌 모델을 중국에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000년부터 ‘중국판 TV 장학퀴즈’인 ‘SK 좡위안방(狀元榜)’을 후원하고 있으며, 이 그룹이 2003년 설립한 ‘중국진출 1호 한국병원’인 베이징(北京)의 SK 아이캉(愛康)병원 의료봉사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기업시민센터는 이곳의 연구 인력인 미국 팀버랜드사(社)의 전 기업 사회공헌 담당 부사장인 캔 프리타스 씨를 중심으로 SK그룹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SK㈜ SK텔레콤 SKC&C SK네트웍스 등 4개 계열사의 임원 20여 명이 이미 센터 측과 인터뷰를 마쳤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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