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노조 “현대차를 공략하라” 韓-日기업 새 타깃으로

  • 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아 옛날이여.”

미국 ‘최강 노조’로 통하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외국 자동차 회사에 시장을 내주면서 UAW는 이제 조합원 감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18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79년 150만 명에 이르렀던 UAW의 조합원은 60만 명으로 줄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의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돼 조합원 감소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UAW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얻기 위해 몇 달씩 계속되는 파업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의료보험 혜택 축소와 조기 퇴직안에 합의해 주는 ‘유연한 전략’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AW 연례회의에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구호가 도처에서 들렸지만 UAW 지도부의 전략 기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편 조합원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UAW가 앞으로 현대자동차 미국 공장을 중점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밥 킹 UAW 부위원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외국자동차 회사에 비해 임금이 낮은 현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공장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외국자동차 회사의 미국 현지 공장은 UAW의 영향력이 미미한 미국 남부에 공장이 있으며 모두 무(無)노조 공장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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