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없이는…” 멈춰선 현대車

  • 입력 2006년 6월 21일 03시 05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과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건설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은 “제철소 건설과 가동을 위해서는 철광석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정 회장이 그동안 연료 공급과 관련된 사안을 직접 챙겨 온 만큼 제철소 건설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 회장은 다음 달 중 중남미를 방문해 철광석 공급업체와 철광석 장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룹 측은 “정 회장의 구속 수감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처를 확보하는 일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일관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원료 하역장비와 컨베이어 설비 등 대규모 설비 발주 계약 체결도 지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1년까지 모두 5조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군에 연간 생산량 700만 t 규모의 고로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 건설과 관련해 주민 이주 및 환경보전 대책 수립, 주정부 인허가 신청 등에 대해 체코 정부와 주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4월로 예정했던 기아차 조지아 주 공장 착공식도 무기한 연기됐으며 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 준비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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