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농협은 최근 일본 도쿄(東京)의 민단중앙본부에서 일본 내 재일교포 식당에 김치를 공급하는 민단 김치넷과 연간 20t의 고춧가루 수출협약을 맺었다. 7월 첫 수출물량을 선적한다.
▽철저한 품질 관리=일본 고춧가루 시장은 한국산보다 5∼10배 저렴한 중국산이 80% 가량을 점유해 진출이 어렵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이 일반 고춧가루를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친환경 고춧가루는 kg당 2만 원 선으로 국내 일반 제품보다 많게는 2배 비싸지만 호평을 받고 있다.
안면도농협은 1996년부터 작목반을 구성한 뒤 고추 계약재배에 나섰다. 전체 30만평 가운데 1만4000평은 친환경으로 재배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무농약 및 저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결고추 가공공장을 세웠다. 3월에는 세계3대 식품전시회인 ‘FOODEX JAPAN 2006’에 참가해 품질을 확인했다.
▽타이레놀식 신뢰 획득=안면도농협이 일본 시장의 신뢰를 얻는 과정은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을 연상시킨다. 이 회사는 1982년 자사 제품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소비자 7명이 숨지자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판매한 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안면도농협은 수출을 위한 제품 평가를 위해 1월 고춧가루를 1kg씩을 재일동포 불고기집 등 230곳에 샘플로 보냈다.
모두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자체 검사에서 철분 함유량이 표기량보다 다소 많게 나오자 손해를 감수하고 샘플을 모두 회수했다. 샘플 재배송을 위해 수출도 늦췄다.
문용철 전무는 “수출이 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으나 결국 이런 조치로 일본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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