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한 뒤 유골을 가족 단위로 모아 안치해 봉분 형태로 꾸미는 ‘가족 봉안묘’가 새로운 장묘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화장(火葬) 문화가 확산되고 비용이 다른 장묘 방법보다 비교적 저렴한 것 등이 주요 요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률은 1998년 27.5%, 2003년 45.3%에서 지난해 52.3%로 높아졌다. 복지부가 2002년 조사한 화장 희망 조사에서도 본인 사망 시 화장을 하겠다는 응답은 69%로 1995년 조사 때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따라서 앞으로 화장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화장 비율이 높아지면 납골당이나 봉안묘 수요가 늘어난다.
복지부도 장묘법을 바꿔(2001년) 개인 묘지는 60년, 공원 묘지는 15년 후에는 의무적으로 이장을 하도록 한 것도 가족 봉안묘나 납골당 사용이 필요한 요인이다.
가족 봉안묘는 비용이 매장 등에 비해 저렴하다. 재래식 매장 묘지는 묘지 구입을 비롯해 1기에 1000만 원가량이 필요하며 납골당을 모시는 봉안당이 1위에 400만 원가량이다. 이에 비해 가족 봉안묘는 위당 120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이는 가족 봉안묘 1기에 24위를 모시는 것을 기준(2800만 원)으로 한 것이다. 1기에는 12∼36위까지 모실 수 있는 등 크기는 다양하다. 또 가족 봉안묘는 시한 없이 대대로 사용할 수 있다.
수도권의 봉안묘는 서울에서 가까워 성묘하러 오가는 불편을 줄인다.
이 같은 봉안묘 수요 증가에 따라 봉안묘 분양도 활발하다. 재단법인 시안과 대우건설은 경기 광주시에 가족 봉안묘 ‘시안’을 분양하고 있다. 시안은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25분, 분당에서 10분 남짓이다.
이 밖에 경기 파주, 김포, 양주시 등지에 10여 곳의 가족 봉안묘가 분양 중이다. 경기 양평군 갑산공원은 1만2000여 평 규모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약 40분 거리이며 김포공원도 서울에서 1시간가량 걸린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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