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세계최대 길이 321m 컨테이너선 건조”

삼성중공업이 63빌딩 높이보다 72m 더 긴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을 만들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길이 321m, 폭 46m인 96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신 로스앤젤레스(Xin Los Angeles)’를 선주사인 중국 CSG에 인도했다”고 말했다.

이 배는 63빌딩보다 72m 길고, 29인치 TV 130만 대 또는 휴대전화 5000만 대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크기인 92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데 이어 이번에 9600TEU급 선박을 건조함으로써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 측은 “신 로스앤젤레스는 진동을 최소화하고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적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5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주종을 이루던 1999년에 62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했으며 2004년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9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73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33척을 수주해 4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한편 1만4000TEU급 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