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먹구름 몰려오나… 비관적 전망 가득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69가구를 조사해 23일 발표한 ‘2분기(4∼6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지수는 68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전 분기 102에서 81로 21포인트 급락했다.

경기판단지수는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에 비해 어떤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나타낸다. 100에 못 미치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지난해 3분기 64에서 4분기 82, 올해 1분기 87로 상승했지만 2분기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경기판단 및 전망 지수는 조사 시기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며 “이번 조사(1∼15일) 때는 주가가 급락하고 유가가 급등, 지수가 지나치게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전망 외에도 취업 기회,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소비 지출 등 모든 조사 항목에서 비관적인 응답이 많았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CEO “어둡다”…95%가 “상반기보다 악화”▼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하반기에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EO포럼은 최근 회원기업 CEO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95.3%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44.5%, ‘약간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50.8%였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CEO는 4.7%였으며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아예 없었다.

하반기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이유로는 ‘환율 불안정과 수출 채산성 악화’(50.8%)를 꼽은 CEO가 가장 많았다. 이어 ‘민간소비 회복 지연’(30.2%), ‘유가 상승 및 물가 불안정’(11.1%), ‘건설경기 위축’(7.9%) 등이 지적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가격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6.6%로 가장 많았다.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4%였다. ‘다소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23.8%였고,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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