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프라임그룹 컨소시엄에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2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3% 안팎의 지분을 갖고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려면 어떻게든 금호아시아나와 연대를 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정부 여당의 금호아시아나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매각 총력 저지’를 선언한 데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자산 매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사전 협의’ 등 우리사주조합이 투자를 전제로 내건 요구 사항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측이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를 무마하고 원만한 인수를 하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이 조건을 완화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인수자금 6조6000억 원 중 4조 원 이상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사주조합이 만들 수 있는 3000억 원은 여전히 매력적이기도 하다.
우리사주조합 측은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는 게 원칙”이라며 조만간 금호아시아나 측과 접촉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