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에도 ‘알짜’가 있다…해외 부동산 상품 관심 높아

  • 입력 2006년 6월 26일 03시 12분


‘해외 아파트나 상가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100만 달러(약 9억5000만 원) 한도 내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가 자유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정보를 얻기 어려운 데다 투자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이가 많다. 이런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에서 직접 분양하는 해외 부동산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의 단독주택, 사무실부터 중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카자흐스탄의 아파트까지 지역과 투자 상품도 다양하다.

한국에서 손쉽게 해외 부동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됐지만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현지 부동산 시장 상황과 금리 움직임, 세제, 환차손 문제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국내 업체 개발 해외아파트 시장 나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에서 주상복합빌딩 ‘두바이 유보라 타워’ 2개동을 짓는 반도건설은 9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이 회사 김봉남 기획홍보팀장은 “투자자들이 분양 받은 후 송금이나 서류 문제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은행, 컨설팅업체 등과 연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20층짜리 주상복합빌딩을 짓는 성원건설도 10월 이전에 강남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두바이 자다프 지역에 짓는 연면적 2만5000평, 30층짜리 주상복합단지도 함께 분양할 예정.

이 회사 유기상 해외영업팀장은 “현재 두바이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집값의 70% 정도를 대출 받을 수 있으며 이자율은 7%대”라면서 “두바이에서는 1년 치 임차료를 한꺼번에 내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성원건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주상복합단지도 국내에서 분양한다. 사무실빌딩 4개동, 상가 1개동, 아파트 400채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00만∼700만 원.

중국 선양(瀋陽)에서 5000여 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 중인 SR개발도 2차 분양 물량 2040채를 국내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1차 1674채는 이미 중국에서 분양을 끝냈으며 2차 단지는 4월 28일 착공했다.

○ 해외 부동산 상품, 한국에서 분양 설명회

중국 건설사 훙위그룹(宏宇集團)이 베이징(北京)에 지은 고급 아파트 ‘싱허완(星河灣)’은 한국 업체가 분양 대행을 맡았다. 27,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고 분양 신청을 받는다.

아파트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으며 전체 1400채 가운데 이미 완공된 66∼157평형 700채를 1차로 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600만 원.

분양 대행사 조인의 백운성 차장은 “단지 안에 3만 평 규모의 인공호수, 9홀 퍼블릭 골프장, 국제학교, 야외 수영장 등이 들어선다”며 “베이징 아파트 가격은 아직 상하이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주택건설 회사들도 한국을 찾아 주택을 분양한다. 27일 미국 건설사와 은행 등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짓는 주택들의 분양 설명회를 열고 1주일 동안 분양 신청을 받는다.

○ 시장별 상황 잘 따져봐야

해외부동산컨설팅업체 루티즈코리아 이승익 대표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버블 붕괴론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지역을 잘 따져 투자해야 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5%까지 인상됐지만 1980년대 후반 18%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 9% 선까지는 투자할 지역이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의 중국지역 담당 매슈 브레일스퍼드 씨는 “현재 투기성 수요를 막기 위해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많아 단기적인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2008년 올림픽이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유기상 팀장은 “두바이 시장은 임대에서 수익을 올려도 소득세 등 세금이 없으며 전매 규제가 없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나라별 법과 제도, 세금, 환차손 문제 등을 잘 파악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한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사업 가운데 한국에서도 분양하는 부동산
지역건설사단지 규모국내
분양 시기
연락처(02)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반도건설주상복합빌딩 ‘두바이 유보라 타워’-아파트 200채(55층), 오피스·상가 800실(2만여 평)9월3011-2741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다프
성원건설주상복합빌딩(30층)-아파트 332채, 오피스(1만여 평), 상가(1800평)10월3404-2307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성원건설주상복합빌딩(20층)-아파트 202채, 상가(600평)10월3404-2307
카자흐스탄
알마티
성원건설주상복합빌딩(18층)-아파트 400채, 오피스 4개동, 상가 1개동 10월3404-2307

국내에서 분양하는 해외 부동산 상품
지역부동산 비고연락처(02)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발렌시아, 샌디에이고 등
미국 건설사(KB홈, 레너, 센텍스, 몬테시토 등)가 짓는 새 단독주택6월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분양 설명회776-2294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아파트, 상가, 오피스부동산컨설팅업체 루티즈코리아의 공동투자상품6258-2582,3
중국 베이징싱허완 아파트 66∼157평형 700채6월 27, 28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분양설명회588-0090
자료: 각 업체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