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TV광고에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장면과 함께 ‘죄송합니다.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라는 광고카피가 나왔다.
이어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붉은악마’의 모습과 ‘괜찮습니다.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챔피언입니다’라는 문구가 뒤를 이었다.
만약 16강에 올라갔다면 광고카피는 이렇게 바뀌었을 것이다.
‘누가 우리의 골 결정력이 약하다고 했는가. 누가 우리의 수비가 약하다고 했는가. 우리에겐 4800만 붉은 함성이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두 가지 광고를 미리 제작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김태해 광고기획국장은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가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16강에 올라갔다면 광고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고 했다.
광고업계는 한국의 경기 상대가 바뀔 때마다 광고를 바꾸거나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보름 넘게 전국을 뒤흔든 월드컵 열기가 16강 진출 실패로 수그러들자 월드컵 마케팅에 나선 업계의 희비도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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