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6일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 용역안’을 발표하고 2011년까지 전국적으로 62개의 컨테이너 선석(배를 접안하는 자리)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4선석이 줄어든 규모로 해당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
2001년에 세워진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신규 컨테이너 선석 수요가 총 96개로 조사됐었다. 이 가운데 20개 선석은 이미 건설됐다.
무역항 기본계획은 10년마다 수립되며 중간에 물동량 추이 변화를 반영해 정비안이 마련된다.
정부는 9월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기본계획 정비안을 확정하고 10월에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석 수요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물동량 예상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항만별로는 동북아 물류중심 정책의 핵심 축인 부산항과 광양항의 2002∼2011년 선석 개발 수요가 각각 33개에서 30개로, 29개에서 16개로 축소됐다. 반면 대중국 화물이 늘면서 인천(9개→12개)과 평택·당진(4개→8개)항은 필요 선석 수가 각각 3개, 4개씩 늘었다.
해양부는 “앞으로 물동량 증가가 동반되지 않는 무리한 선석 개발에 치중하기보다 항만 배후단지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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