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이 갑자기 사퇴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지방청장을 비롯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정기인사 내용에 대해 중앙인사위원회의 검증은 물론 청와대의 재가까지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국세청 고위관계자는 28일 임시국회 준비를 위해 이미 확정된 인사를 '잠시' 유보해둔 상황에서 국세청 관련 국회 일정이 모두 끝난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예정대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이르면 29일경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지방국세청장과 지방청장 연쇄이동에 따른 국장급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사표가 수리되고 후임 청장이 내정될 때까지 조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분간 계속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돼 사퇴 표명 다음날인 이날 오전 시내의 한 병원에 들러 종합검진을 받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청장은 평소에도 '국세청 업무가 본궤도에 오르면 언제든지 떠날 채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특히 후임 청장이 누가 되든 최소한 1년 이상의 임기가 보장돼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임기간이 늘어날수록 차기 청장의 재임기간이 짧아져 '정권말기' 국세청장으로서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용퇴라는 설명이다.
차기 국세청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전군표 차장은 이날 오전 긴급간부회의를 주재,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독려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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