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관련 의혹 낭설 부끄러운 일 한적 없다”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이주성 국세청장이 29일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원대연 기자
이주성 국세청장이 29일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원대연 기자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이주성 국세청장은 29일 “나의 사퇴와 관련해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명예를 걸고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이 청장은 사퇴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초췌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없다. (제기되는 의혹은) 다 낭설이다”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임시국회 일정이 마무리됐고 하한기를 맞고 있어 지금이 자리를 떠날 적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 점에 대한 평가는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임사에서도 “그동안 적절한 때가 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공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왔다”면서 “저의 용퇴는 여러분과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그가 퇴임사를 낭독하는 동안 부인과 전군표 국세청 차장은 눈물을 훔쳤다.

한편 청와대는 다음 주 중에 후임 국세청장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세청장으로는 복수 후보가 올라갔지만 전 차장의 승진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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