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한국에서도 30일 주가와 채권 값, 원화 가치가 모두 급등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통화당국이 앞으로는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데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2004년 6월 이후 17번째. 이로써 미국의 정책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연 5.25%로 올라섰고 한국 콜금리(현재 연 4.25%)와의 격차도 다시 1%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FRB는 발표문에서 “경제성장세의 둔화가 최근의 경제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 행진을 조만간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날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7.24포인트(1.98%) 오른 11,190.80, 나스닥종합지수는 62.54포인트(2.96%) 오른 2,174.38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도 ‘훈풍’이 불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32.13포인트(2.54%) 올라 1,300 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도 13.76포인트(2.39%) 상승한 590.68로 장을 마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320 선에 이를 때까지는 완만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94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도 크게 하락(채권 값 상승)했다. 3년 만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0.09%포인트 떨어져 연 4.92%, 5.04%로 마감됐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원은 “1%포인트의 한미 금리 격차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며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