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위 김희정 의원(한나라당)이 2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발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 국세청이 납세자에게 돌려준 '과오(過誤)납금' 규모는 1조5838억원으로 전년(8385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원인별로 보면 국세청이 행정소송 등에서 패소해 납세자에게 환급한 금액이 전체의 53.9%인 8531억원이었으며 납세자의 착오로 더 많이 냈다가 되돌려준 금액이 26.3%인 4269억원, 국세청 직권으로 돌려준 세금이 19.8%인 313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국세청이 잘못 거둬들였다가 국민에게 되돌려준 세금은 모두 6조35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오징수된 세금은 6679억원 이었으며, 2001년 1조2752억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한 뒤 2002년 8628억원, 2003년 8955억원, 2004년 8383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 지난해 그 금액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무거운 세부담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는데, 국세청의 잘못된 행정으로 세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 부과 근거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수출품에 대한 영세률 적용으로 부가가치세 환급금이 늘어난 부분도 있으므로 무조건 세금을 잘못 부과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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