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 진출은 대기업 소속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 양상도 국내업체가 돈을 싸들고 현지에 들어가는 직접투자에서 브랜드나 기술제휴를 활용하는 쪽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데다, 아시아 시장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바람을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 '거세지는 식품 한류'
지난달 해외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제빵업체 '크라운베이커리', 치킨 프랜차이즈 'BBQ',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 등 6, 7곳에 이른다.
이에 앞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죽(粥) 브랜드 '본죽', '미스터피자', 베이커리업체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치킨 프랜차이즈 '바베큐보스치킨', '코리안 숯불닭바베큐' 등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올들어 식품업체의 해외 진출은 중소 식품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뚫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프랜차이즈 컨설팅업체인 '창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모두 30여 개에 이른다.
현재 계약이 성사된 것과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을 포함하면 올 연말까지 10여개 이상의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추가로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식품도 브랜드를 수출한다
그동안 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자본금을 100% 투자해 현지에 직영회사나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백세주가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 주류수입 판매회사 '북경백세상무유한공사'를 세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엔 브랜드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놀부와 BBQ는 일본 및 중국 업체와 브랜드와 점포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현지 진출 계약을 했다.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의 수출은 현지 점포 개설을 통한 해외 진출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식품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업체 중 외국 업체와 경쟁할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런 업체들의 무분별한 해외시장 진출로 국내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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