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협상 과정에서 특별한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석유공사가 이달 말 오일샌드 광구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2일 밝혔다.
김영학 산자부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은 “세부 인수 조건에 대해서는 합의가 끝났고 인수 가격에 대한 협상만 남아 있다”며 “인수 가격은 협상이 종료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일샌드는 원유 성분이 함유돼 있는 모래를 말한다. 생산비용이 비싸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대체 원유다.
석유공사는 본계약이 체결되면 2008년 생산시설 공사를 시작하고 2010년경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해 하루 최대 3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3만5000배럴의 생산량은 한국의 하루 원유 자주개발생산물량인 11만5000배럴(이하 2005년 말 기준)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국내 자주개발률을 4.1%에서 5.3%로 1.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자주개발률은 자주개발물량 대비 연간수입량을 말하는 수치로 한국같이 석유를 주로 수입해서 쓰는 나라들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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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는 “이 오일샌드 광구를 인수하면 2013년까지 자주개발률을 18%로 향상시킨다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일샌드 사업은 대규모 정제시설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한국 플랜트 산업의 캐나다 오일샌드 정제산업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2010년 하루 31만 배럴, 2020년 하루 120만 배럴의 정제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제시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캐나다(매장량 1752억 배럴)는 베네수엘라(2700억 배럴)에 이어 세계 2위의 오일샌드 보유국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아직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오일샌드::
끈적끈적한 점성 원유(비투멘) 등 중질유를 10% 이상 함유한 시커먼 모래 또는 사암(沙巖). 생산비용(배럴당 20∼25달러)이 높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유가가 치솟으면서 대체 원유로 각광받고 있다. 노천 광산에서 채굴해 파쇄기로 분쇄한 뒤 오일 추출기를 통해 중질원유를 생산하는 노천 채굴 방식과 생산정(井)에 주입된 뜨거운 증기로 석유 성분을 녹인 뒤 뽑아내는 시추공 방식으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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