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꿩 대신 닭?’

  • 입력 2006년 7월 4일 03시 12분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일 중국 지린 성 창춘 시 지린대에서 열린 ‘하나금융전문과정’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일 중국 지린 성 창춘 시 지린대에서 열린 ‘하나금융전문과정’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하나금융그룹
‘꿩 대신 닭?’

국민은행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그룹이 중국 지방 은행 인수 의지를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중국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 시 지린대에서 열린 ‘하나금융전문과정’ 개강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2008년까지 중국 동북 3성의 지방 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의 주요 은행은 워낙 규모가 커 인수가 벅차지만 지방 은행은 다르다”며 “지방 은행 정리가 시작되면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이 이뤄지고 이는 국내 은행이 중국에 진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북 3성은 인구가 많고 지리적으로도 한반도와 가까워 통일이 된다면 더욱 발전할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동북 3성은 중국 동북지역의 지린 성 랴오닝(遼寧) 성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 3성을 일컫는 말로 인구는 2004년 말 현재 1억595만 명(중국 전체의 8.3%)이다.

김 회장은 “만약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했더라면 외환은행 지점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외환은행 인수비용 3조5000억 원을 자체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설된 하나금융전문과정은 하나금융그룹이 동북 3성의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고려대 지린대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4주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중국 진출을 노린 현지 토착화 전략의 하나다.

창춘=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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