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대란 과거 투자자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가격 구간을 말한다. 즉, ‘매물대가 두껍다’고 하면 ‘과거 이 지수 구간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 1,300∼1,350 구간은 과거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구간이다. 바로 매물대가 두꺼운 구간이다.
이것이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본전 심리’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본전 심리를 갖고 있다.
1만 원에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7000원까지 하락하면 투자자는 ‘본전만 찾겠다’며 기다린다. 그리고 주가가 다시 1만 원에 도달하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건 없건 일단 본전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주식을 팔아버린다.
바로 이런 심리 때문에 주가가 매물대가 두꺼운 구간에 이르면 더 오르기가 쉽지 않아진다. 본전을 찾은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 치우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하면 이런 매매는 비합리적이다. 중요한 것은 ‘본전을 찾았느냐’가 아니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는 합리적인 경제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매물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투자자의 심리가 작용하면서 때때로 비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되기도 한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여러 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시장의 전체적인 전망은 밝지만 집중적인 매물대가 형성돼 있는 지수 1,300∼1,350 선을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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