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면접=시험장에 들어갈 때는 첫 인상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면접뿐만 아니라 영어 면접에서도 첫인상은 중요하다. 초조한 모습을 보이거나 얼굴을 아래로 수그린다든지 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면접 자세도 중요하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목소리를 작게 하거나 면접관이 알아듣기 힘들게 우물쭈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답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소신껏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내용을 잘 모를 경우 당황하면 안 된다. 조금 여유 있는 자세로 ‘죄송합니다만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공손히 요청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고 일부러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는 없다. 말하는 중간에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막히는 것보다는 흔히 듣고 쓰는 쉬운 단어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기업들은 영어 면접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평가하고자 한다. 너무 복잡하고 수준 높은 문장을 구사하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히딩크식 영어’처럼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낫다. 너무 장황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요점만 추려서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도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종종 시험관들이 영어로 질문하지 않고 우리말로 질문한 뒤 영어로 대답하게 하기 때문이다. 영어 질문 속에 담긴 관련 용어나 표현을 피면접자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영어생활권에서 오래 생활하지 않은 사람이 상황에 맞게 적절한 언어를 구사하기는 쉽지 않다. 제일 안전한 방법은 학교에서 배운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
면접관이 ‘Please be seated’라고 권하면 반드시 ‘감사하다’고 응대해야 한다. 이때 ‘Thanks’라는 표현보다는 ‘Thank you’로, 첫 인사를 나눌 때도 ‘Nice to meet you’보다는 ‘I am pleased to meet you’로 말하는 것이 더 정중하다. ‘yes’와 ‘no’는 분명히 구별하고 ‘yeah’ 등 가벼운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I am afraid not’ 등의 공손한 표현도 필요하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미리 준비한 다음 전문가에게 검증을 받으면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영어 프레젠테이션=최근 많은 기업이 응시자의 논리력, 분석력, 표현력 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주변 정황을 설명하고 요점을 말하는 것보다는 결론부터 말한 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선처리, 손 활용 등 보디랭귀지에도 신경을 쓰고,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반듯하고 예의바른 태도는 면접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지 않고 한 가지 어조로 무미건조하게 발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중요한 부분에서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억양을 조절해야 듣는 이들이 요점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유창한 영어발음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흥미로운 도입, 자신감 있는 태도와 어조 등에 주의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 앞에서 큰 소리로 발표하려면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친구나 가족 앞에서 실제로 발표하는 것처럼 반복 연습해야 실전에서도 잘할 수 있다.
▽영어 토론=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팀원들과의 의견 조정 능력 및 팀원을 상대로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고 논리적으로 펴 나가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토론할 때도 프레젠테이션과 마찬가지로 결론부터 말한 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집해 분석한 뒤 자신의 의견도 함께 정리해 노트에 적어 놓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토론에서 예상되는 상황에 맞는 영어 표현을 미리 익혀 둬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과 다른 경우 △대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싶은 경우 △내 의견을 상대방이 먼저 말한 경우 등에 어떻게 첫 말을 하면서 상황을 타개해야 할지를 생각해 두자.
비슷한 영어 실력을 가진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토론 연습을 하면 영어 토론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오정화 YBM어학원 비즈니스 영어강사, 이범철 SDA 삼육외국어학원 서울본원 분원장, 이민 정철연구소 연구원)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주요 기업 영어 면접 내용 | |
기업 | 내용 |
삼성 | ―삼성전자 및 삼성중공업: 영어 면접은 3인 1조 또는 6인 1조로 진행. 원어민 2명이 면접관으로 참석. 일상적 대화 및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가능 여부 평가 ―상사 주재원이 실시하던 면접 방식을 원어민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음 ―영어그룹 토론은 시사문제에 대해 사전 준비 없이 20∼45분간 진행. 전자화폐가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 공공기관 게시판 실명제 찬반 등의 주제가 나온 적이 있음 ―프레젠테이션은 특정 주제를 제시한 뒤 30분∼1시간 준비시간을 주고 5분간 발표, 5분간 면접 및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 예를 들어 지난해 하반기 공채 때 ①루마니아 제철소에 투자 시 검토해야 할 시장 가능성 및 위험 요소, 해결 방안 ②한 중동국가의 장관 아들이 정유 공장을 합작 설립하자는 제안을 할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등의 문제가 출제됐음 |
LG전자 | ―영어단어 5개를 주고 영어 작문을 주문하는 것이 대표적 영어 면접 방식 ―오비이락, 조삼모사, 진퇴양난 등의 고사 성어를 영어로 설명하라거나 한류 열풍에 대해 외국인에게 설명해 보라는 질문이 출제된 적 있음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 및 어학 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 |
GS건설 | ―영어 단어를 주고 문장을 만들거나 그림을 보여 준 뒤 영어로 묘사하는 등의 문제가 출제 |
포스코 |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에 지사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원자의 외국어 능력과 국제 감각을 중시 ―원어민과 1 대 1로 약 10분간 대화하는 영어 면접 실시 |
STX그룹 | ―조당 20분씩 원어민과 영어 회화 진행 ―학업생활과 연관된 질문부터 STX그룹 지원동기 등 일상생활 의사표현력과 글로벌 매너 등을 평가 |
국민은행 | ―토익 기준은 700점이지만 영어 인터뷰를 통해 실제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종합 평가 |
팬택 | ―영어 토론 및 영어 단답식 면접 실시 |
만도 | ―외국과의 납품계약 증가로 영어구사 능력 중시하고 있음 ―영어 인터뷰 실시 |
한국수자원공사 | ―10분에 걸쳐 외국인 면접관과 내국인 면접관이 지원자 1명을 평가 ―영어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지 등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 |
자료: ㈜인터뷰스킬, YBM어학원 |
영어면접 단골 질문 10선
○ Tell me about yourself.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 Why did you leave the last company?
이전 회사는 왜 그만 뒀나요?
○ Why should we hire you?
우리가 당신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 How does the previous experience relate to this position?
이전 회사의 경험이 이번 직무와 어떻게 연관이 되나요?
○ Why do you want to work for this company?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What is the biggest accomplishment in your life?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는 어떤 것인가요?
○ Tell me about a time that you had different opinion with others.
다른 사람과 의견 충돌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 What has been the most difficult moment in your life?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 What do you know about this company?
우리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것을 설명해 주세요.
○ What is your expected salary?
연봉은 얼마나 받고 싶은가요?
자료: YBM어학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