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매각 저지 정밀 실사 첫날부터 파행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28분


“금호는 못 들어옵니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정밀실사가 4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대우건설 노조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사옥에 들어서려는 실사단을 노조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강병기 기자
“금호는 못 들어옵니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정밀실사가 4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대우건설 노조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사옥에 들어서려는 실사단을 노조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강병기 기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밀실사 작업이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실사단 13명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로 들어가 정밀실사를 벌이려 했으나 대우건설 노동조합원 150여 명이 사옥 입구에서 이들을 막아 무산됐다.

실사단 대표인 씨티그룹마케팅증권 김영민 이사는 정창두 노조위원장을 따로 만나 합의점을 찾았지만 결론 없이 헤어졌다.

정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평가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으면 정밀실사를 계속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시작된 대우건설 인수전은 노조의 실력 행사로 이미 현장 실사 작업이 두 차례 지연 또는 파행된 바 있다. 6월경 마무리하려던 매각 작업이 9월로 연기된 것도 이 때문.

정밀실사는 매각 대상 업체의 실제 자산 명세 등을 본격 점검하는 것인 만큼 노조의 실력 저지가 매각 작업과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정밀실사 기간을 당초 4주에서 45일로 늘리면서 대우건설의 우발 채무 등을 찾아내 인수가격(6조6000억 원)을 최대한 깎을 계획. 실사 저지가 길어질수록 정밀실사 마감일은 점점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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