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정상호 항공안전본부장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해역에 비행금지 기간을 11일까지 설정했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협의해 이 때까지 항로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1일 이후에도 북한 미사일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항로 변경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가 지난 6일 저녁 늦게 항공사들에 캄차카 항로 회피 명령을 내려 늑장 대응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여객기가 캄차카 항로 대신 태평양 항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 길어진다.
7일 새벽 뉴욕에서 들어온 대한항공 KE086편은 태평양 항로를 거쳤으며 항로 변경으로 인해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1시간 12분가량 늦은 새벽 5시17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11일까지 인천~블라디보스톡 항공편을 포함해 편도 기준으로 26편의 항공편,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대륙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18편과 사할린 및 하바로프스크발 8편 등 26편이 모두 태평양 항로를 이용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6편의 비행기 기름값만 18만 달러(약 1억8000만 원)가 추가로 든다"고 설명했다.
:캄차카 항로:미주 동부 앵커리지 상단과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지나 북한의 동해 영공을 통과하는 경로. 영공 통과료를 내는 대신 거리가 단축돼 기름을 아낄 수 있다. 고유가 시대여서 미국 동중부 지역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주로 이용해 왔다. 우회항로인 태평양 항로는 북한 영공을 지나지 않고 일본 열도를 지나 곧장 남한으로 진입하는 항로.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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