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4일은 판매 정비 부문이 완전 파업에 들어가 차량 인도 및 정비와 관련된 서비스가 모두 중단된다.
현대차 측은 “이미 부분 파업으로 인해 예정된 일정보다 차량 인도와 정비가 늦어지고 있는데 완전 파업에 들어가면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국 정비센터에 들어오는 차량은 하루 평균 3100여 대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부분 파업으로 12일 현재 1만2800여 대의 차량이 제때 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한 상담원은 “수리 차량을 협력업체로 돌리고 있지만, 고장 상태가 심각한 차량은 협력업체에서도 해결할 수 없어 아예 예약을 안 받고 있다”며 “간단한 정비 위주로 처리하고 있지만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2, 3배 길어져 항의하는 고객을 달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현대차 서울지역 남부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 ‘히프맨’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고객은 “정비를 하러 갔다가 파업 때문에 리프트조차 가동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허탕 친 하루는 어디서 보상받느냐”며 “현대차 직원의 권리만 중요하고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고객의 권리는 안 중요하냐”고 비판했다.
현대차 대리점과 직영점에서도 파업에 따른 판매 위축과 고객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서울지역 직영점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한 달 이상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대기 기간이 2, 3배 더 길어진다”며 “출고가 지연되는 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사측이 조합원을 기만하는 임금 타협안을 내 놓아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복귀가 임박한 시기에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여 더 많은 것을 받아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갈수록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노조 측의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장기 파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과 회사, 궁극적으로 노조원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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