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한때 전날보다 10.83포인트 오르며 1,311 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쏟아지는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전날보다 3.75포인트 하락한 1,296.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300 근처에서 주춤하는 이유는 두터운 매물대 탓이라는 분석이 많다. 매물대란 과거 투자자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가격 구간을 말한다. 즉 ‘매물대가 두껍다’고 하면 ‘과거 이 지수 구간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매물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른바 ‘본전 심리’ 때문이다.
1만 원에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7000원까지 하락하면 투자자는 본전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주가가 다시 1만 원이 되면 본전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주식을 팔아 버린다. 이런 투자 심리 탓에 팔자는 매물이 증가하고 주가가 더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주식을 거래한 구간은 지수 1,320∼1,350 구간. 또 1,290∼1,320 구간도 올해 전체 주식 거래의 12.3%를 차지했다.
지수가 이 구간에 도착하자 본전을 되찾으려는 투자자들의 매물로 주가가 쉽게 오르지 못하는 것이 최근 증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처럼 증시에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는 지수 1,300 선을 시원스럽게 뚫기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 많다.
최악으로 평가받는 2분기(4∼6월) 실적 발표가 끝나고 하반기(7∼12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 주가 오름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수가 1,300 선에 안착하려면 하반기 기업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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