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가 특정 지역의 집값을 잡기 위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를 올린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72%가 “세제(稅制)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강도 높은 세제 정책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답은 28%였다.
이어 ‘세금정책을 통해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77.1%가 “잡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향후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세금 부담 완화를 통한 매물 유도(32.9%) △전국 공급 물량 확대(25.5%) △더 강한 대책 필요(19.4%) △금리 인상(8.4%) △강남 재건축 활성화(8.0%)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향후 주택거래 시 세금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93.4%에 이르러 심리적인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집값 버블 발언’과 관련해 ‘엄포성 발언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응답이 75.8%였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됐다. 버블 세븐은 청와대가 아파트 가격 급등의 진원지로 지목한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용인시,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신도시 등 7개 지역을 말한다.
이들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거나 거주하는 조사 대상자 392명 중 77%는 “세금 부담이 크지만 버블 세븐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지역에서 올해나 내년 주택을 팔겠다는 사람 중에 “보유세 부담 때문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8.7%였다.
재정경제부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은 “당정 협의를 거쳐 거래세 인하 방침과 6억 원 이하 주택의 재산세 상한선을 정했다”며 “이 외에 다른 보완책은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부동산 대책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패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이뤄졌으며 95% 신뢰도에 ±1.8%의 표본오차를 갖고 있다. 표본은 지역별 인구 비례와 성별 비례에 따른 할당 표본 추출 방법을 사용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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