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1.49달러 오른 70.39달러를 나타내 사상 처음 7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현물가는 배럴당 75.35달러로 전날보다 2.30달러 올랐고 WTI 현물가도 배럴당 1.67달러 상승한 76.66달러에 거래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정규시장 개장 직후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한 뒤 76.8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에 비해 1.75달러(2.3%) 오른 76.70달러에 마감됐다.
WTI가 배럴당 76달러를 넘어선 것은 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 유가는 1년전과 비교하면 28%가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다.
석유공사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파손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12일 레바논 내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가 자국군 병사 2명을 납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육·해·공군 합동작전을 통해 레바논 남부를 공격한 데 이어 13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의 국제공항 활주로까지 폭격하는 등 중동지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의 외교장관들은 이란 핵 문제를 안보리에 다시 회부하기로 합의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하면 제재 조치를 받는다고 경고하는 등 국제유가의 불안정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통신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이 이탈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에니스파가 운영하는 송유관 2개를 파손, 하루 12만 배럴의 석유가 유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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